2023년 여름, 불가리아의 작은 도시인 반스코에서 제20회 국제 언어학 올림피아드(이하 IOL)가 성황리에 개최되었습니다. 저는 반스코에 모인 2백여 명의 IOL 참가자들 중 한 명인 정원준이라고 하며, 후일 언어학 올림피아드에 도전할 의향이 있는 모든 학생들을 위해 이 참가 수기를 남겨보려고 합니다. 처음 언어학을 접한 것은 IOL로부터 1년 전, 단순히 아랍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친구가 부러워서였습니다. 몇 달 후, 언어학에 재미를 붙인 저는 지인을 통해 언어학 올림피아드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되었고, 다시 몇 달 후에는 KLO에 응시하기 위해 모니터 앞에서 필기구를 들고 앉아 있었습니다. […]
이번 IOL 2023에 출전한 용인한국외국어대학교부설고등학교 2학년 소원현입니다. 저는 중학교 때부터 국어 문법을 배우며 언어학에 대한 꿈을 키워나갔습니다. 저만이 알아볼 수 있는 인공 언어나 문자를 만들어 보기도 했고, 한글 자음을 보며 예사소리와 거센소리, 된소리 간의 관계를 탐구하다 우연히 음운론의 영역에 발을 들이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언어를 ‘덕질’하면서 다른 ‘덕후’들과 인터넷으로 언어학에 대한 여러 정보를 나누다가 언어학 올림피아드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그것이 저와 언어학 올림피아드 사이의 첫 접촉점이었습니다. 언어학 올림피아드를 알게 된 뒤 KLO 홈페이지에 올라온 언어학 올림피아드의 연습 문제를 풀어보았습니다. 고급 문제 […]
안녕하세요, 불가리아의 반스코에서 개최된 2023 국제 언어학 올림피아드에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참가한 서울과학고 2학년 이규화라고 합니다. IOL에서 제가 겪었던, 또 느꼈던 것들을 이 수기에 담아 공유합니다. 언어학 올림피아드의 존재는 유튜브 향문천 채널 등을 통해 그 이전부터 대략이나마 알고 있었지만, 언어학 올림피아드라는 것이 정확히 어떤 것인지를 알게 되고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던 것은 작년이었습니다. 친한 학교 선배가 추천해 준 것이 계기였는데, 단순히 ‘퍼즐 같고 재밌으니까’ 시작했던 그 언어학 올림피아드가 지난 한 해 동안 제게 가장 특별하고 잊을 수 없는 경험들을 가능케 해 주었습니다. 불가리아 […]
국제 언어학 올림피아드를 참가한 것은 인생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쉽게 수상하지 못했지만 2023 반스코 국제 언어학 올림피아드에서 대한민국 참가자들이 개인전 금1 은1 동1 장려1 단체전 장려1과 같이 좋은 성적을 내준 것이 그나마 뿌듯했습니다. 불가리아 현지에 와서 외국 친구들도 만나고 놀기도 하고 대한민국 참가자들과 친분을 쌓을 수 있어서 좋았고 문화탐방을 하면서 좋은 여행이 되었습니다. 처음으로 이러한 큰 대회에 참여해보고 ‘언어학’이라는 학문을 맛보면서 느꼈던 점을 저는 생각해보았고 이 글에 제가 어떻게 국제 언어학 올림피아드에 참여하기까지 왔고 언어학 올림피아드에 대한 […]
제게 믿을 수 없는 날이 다가왔을 때는 4월 중순이었습니다. 아시아태평양언어학올림피아드(APLO) 시험을 치고 나서 성적이 발표되기 1주 전이었고, 중간고사가 시작되기 이틀 전인 토요일 오후에 갑작스레 문자가 왔습니다. “[한국언어학올림피아드]”로 시작하는 문자였고, 링크를 클릭해서 내용을 보자마자 저는 저희 반 교실을 축제 분위기로 만들었습니다. (기숙학교에 다니고, 또 2주마다 한번씩 귀가를 했기 때문에 이런 일이 있게 되었습니다.) 예선전이었던 한국언어학올림피아드(KLO)와 본선전이었던 아시아태평양언어학올림피아드(APLO)를 모두 부족한 시간 탓에 하루 전부터 준비했던지라, 예선전에서 장려상을 수상하고도 다음 기회를 마지막에서 두 번째로 얻었다는 사실은 예상 바깥의 일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이때도 영국과 맨섬에서의 […]
언어학 올림피아드의 존재를 알게 된 것은 2019년, tvn에서 방영한 ‘문제적 남자’에서였습니다. 평소에 언어학에 관심이 있던 것은 아니지만, 초등학교 때부터 스도쿠와 같이 논리사고력을 요구하는 퍼즐을 즐겨 풀어 왔습니다. 출연한 학생이 소개한 바에 따르면 언어학 올림피아드에서 제시하는 문제의 유형이 이와 유사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특히 과학 올림피아드임에도 불구하고 언어학에 대한 배경지식을 크게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이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사교육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어려운 개념이나 문제 풀이 팁과 같은 사전지식이 결과를 좌우하지 않고 순수한 두뇌의 능력, 추론력과 문제해결력으로만 실력을 겨루는 대회였습니다.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가 […]
2022년 국제 언어학 올림피아드에 참가했던 서현중학교 3학년 김강래입니다. 작년 대회는 라트비아 벤츠필스에서 개최되었어야 했으나 결국 불발되었고, 대신 국내에서 1박 2일로 진행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아쉬움과 섭섭함이 남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올해에는, 기대가 생겼습니다. 4월 아시아 태평양 언어학 올림피아드는 원격이 아니라, 실제 시험장에서 이루어지기도 했습니다. 국가대표 자격을 다시 갖게 되고, 올해 대회가 맨섬에서 대면으로 개최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에는 정말 기뻤습니다. 열흘 가량 영국 런던과 맨섬에서 여행을 다니고, 시험을 보고, 다른 나라에서 온 참가자들과 친목을 다졌던 모든 일이 지금 생각하면 꿈만 같습니다. 맨섬에 도착하기 […]
안녕하세요, 제19회 국제 언어학 올림피아드(이하 IOL)에 국가대표로 참가한, 민족사관고등학교 3학년 강한별입니다. 여러 언어 사이의 관계나, 언어가 역사 속에서 변화하는 과정 등에 흥미를 느끼며 언어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고등학교 1학년 때, 학교 선배가 저에게 언어학 올림피아드를 추천해주었습니다. 저는 ‘언어학’이라는 단어 자체가 매력적이라고 생각했고, 바로 대회에 지원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한국 언어학 올림피아드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연습문제를 풀어보며, 생소한 언어들의 문법 규칙 등을 찾아내는 과정에 점차 매료되었습니다. 문제를 처음 볼 때에는 무질서한 말뭉치로 보이던 것 속에서 확고한 규칙과 질서를 찾아가는 과정이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첫 도전에서 […]
2022년 맨섬에서 열린 제19회 국제 언어학 올림피아드에 참가했던 권준혁이라고 합니다. 작년 고등학교 2학년이었던 저는 어느 날 유튜브 알고리즘의 인도를 받아 언어학 올림피아드를 다룬 한 영상을 보고, 한국 언어학 올림피아드에 응시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때 제 나이가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가장 큰 나이이기도 했던지라, 당락에 상관없이 한번 도전해 보고 싶은 생각도 물론 있었습니다. 사실 신청할 당시에만 해도 제가 정말 본선까지 통과하여 맨섬 땅을 밟으리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KLO 내지는 APLO에서 당연히 떨어질 줄로만 믿고 있었지요. 방역 등의 이유로 인해 KLO가 비대면으로 […]
제가 언어학 올림피아드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건 작년 여름이었습니다. 막연하게 언어학에 관심이 있던 저는 그런 대회가 있다는 것을 알자마자 꽂혀버렸습니다. 홈페이지에서 IOL 연습문제를 접하고 난 뒤에는 문제를 풀어가며 규칙을 찾아내는 재미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가을이 되어서 한국 언어학 올림피아드 신청 공지를 보게 되었고, 지금의 제 나이가 마지막이라는 것을 알고 저는 망설임 없이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시험장에 가지는 못하고, 집에서 온라인으로 봐야 하는 아쉬움은 있었지만 기출문제가 아닌 실전 문제를 접하니 어렵기도 했지만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대회 결과는 크게 기대하지 […]